7일 방한할 예정이었던 헨리 하이드 하원국제관계위원장 등 미국 하원의원 일행 5명이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전개되고 있는 반미(反美) 시위 등을 이유로 방한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외교 당국자는 7일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하이드 위원장 일행이 `반미시위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방한 일정 취소를통보해왔다"면서 "그쪽에서 곧 방한일정 취소 배경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하이드 위원장의 방한 취소는 `반미시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반미시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방한할 경우 이를 부채질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하이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청와대로 예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국가원수와의 면담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드 위원장 일행은 7일 오전 내한, 김 대통령을 예방한 뒤 오후엔 탈북자동지회 김성민 사무국장 등 탈북자들을 만나 지난 5월 이들이 미 하원에서 증언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8일 오전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황재훈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