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문학자들이 주경의 직경이 100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광학 망원경을 합동 설계.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망원경은 주경이 8-11m에 불과하다. 초대형망원경(ELT) 제작은 천체를 더 명확하게 보기 위해 해발 수천m 높이에 설치해야 하는 등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방송은 말했다. 이 작업의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게리 킬모어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킬모어 교수는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망원경 자체가 크다는 점이다. 축구장만한 이 망원경이 산 정상 옥외에 설치되기 때문에 춥고 바람이 불며 지진도 있는데다망원경 자체가 흔들리며 돈다. 또 망원경 무게가 1만t에 달하기 때문에 자체 중량에눌리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이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도록 충분한 정밀도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동중인 광학 망원경중 가장 큰 것은 하와이의 켁에 있는 쌍둥이 망원경으로 각각 주경의 직경은 10m이나 동시에 가동시킬 경우 직경 85m짜리와 같은 효과를 낸다. 또 칠레에는 직경 8.2m짜리 대형 거울 4개로 이뤄진 대형망원경(VLT)이 있으며 이는 직경 200m짜리 망원경과 같은 효과를 낸다. 직경 100m짜리 거울을 만들어 산 정상에 올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36개의 6각경으로 이뤄진 하와이 켁 쌍둥이 망원경처럼 여러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져 컴퓨터로 조정되는 센서시스템과 정밀 피스톤 조작을 통해 빛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