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유엔 결의에 따른 대량파괴무기 실태보고서를 시한보다 하루 빠른 7일 제출키로 했지만 이 보고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접수되는 것은 빨라도 8일 이후가 될 것으로 유엔 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회(UNMOVIC) 대변인이 밝혔다. 유언 부캐넌 UNMOVIC 대변인은 유엔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우리의 임무는 미국뉴욕의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 보고서를 신속히 전달하는 것"이라면서도 수천 페이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대한 문서를 이라크에서 뉴욕까지 옮기는 작업 등을 감안하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부캐넌 대변인은 대량파괴무기 보유를 부인하고 있는 이라크가 이 보고서에 담을 내용에 관해 "과거에 인정했던 무기개발 프로그램의 현재 실태에 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담을 지는 이라크가 결정할 사안이며 이번 실태보고는 이라크가 과거에 의문을 자아냈던 부분들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캐넌 대변인은 "유엔 결의는 45일 이내에 사찰에 착수토록 했으나 UNMOVIC는주어진 시간의 절반도 안되는 19일만에 사찰을 시작했다"고 회고하고 "성탄절 이전에 이라크 전역의 100개소를 동시다발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번주중 새 사찰단원들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캐넌 대변인은 유엔 사찰단이 미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난에대해 "우리는 특정 국가를 위해 일하지 않으며 한스 블릭스 UNMOVIC 위원장은 이런일이 있을 경우 해당 사찰단원을 즉각 해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