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연방경찰은 자국 범죄조직과 연계해 한국산 의류 등 동남아산 상품을 밀수입, 멕시코시티 24개 장소에서 밀거래를 해온 한국계 마피아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유력일간 레포르마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연방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체포된 한인은 모두 43명으로, 이들은 모두 `타이거 그룹'이라는 범죄단체에 소속돼 있다"고 밝히고 "한국계 마피와와 연계된 멕시코인들은 36명"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경찰에 압류된 증거물은 완구류와 섬유원단, 가방, 여성용 손가방,모조보석,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 중국과 대만, 베트남산 상품 180t 가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된 한국인 가운데 박효선씨는 멕시코시티에서 큰 의류상을 경영하고 있으며, NFL 등 밀수입한 가짜상표의 스포츠 의류를 소매상에 분배하는 역할을 맡아왔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 체포된 김성호씨는 멕시코 태평양연안의 만사니요항구를 통해 동남아산 의류와 섬유원단 등을 밀수입한 뒤 이를 한국교민이나 현지인 소매상들에 불법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경찰의 프란시스코 아레야노 외사협력관은 "한국계 마피아조직은 밀수말고도 다른 범죄에 개입된 혐의도 받고 있다"며 "여죄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포르마는 한국계 마피마 조직의 일망타진과 관련해 멕시코주재 한국대사관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대사관측은 언급을 회피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는 최근들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페루 등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미국가 출신 교민들의 유입이 지속되면서 약 1만5천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