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 양측의 압박과 비난으로 궁지에 빠져있는 유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사찰단은 이슬람권의 라마단 종료절이 시작된 5,6일 이틀간 휴식을 취한뒤 7일 사찰활동을 재개한다. 유엔안보리 결의 1441호에 따라 이라크는 8일까지 핵 및 생화학무기 보유실태를자진 보고해야 한다. 이와관련,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 보유 실태에 관한 자체 보고서를 7일까지 유엔에 제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이라크의 자체 보고서 내용과 상관없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있다고 주장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1만3천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에서 미국이 의심하는대량살상무기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측 보고서의 내용과 형식, 규모 등에 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없으나 이라크 지도부는 누차에 걸쳐 일부 `이중 목적의 기술'을 제외하고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자신감을 피력해왔다. 미국과 이라크 지도부는 지난 며칠간 상호 비방을 강화해 긴장수위가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5일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을 씻기위해 사찰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국민들에게도 인내심을 갖고 사찰 결과를 지켜보자고 촉구했다. 이라크는 지난 1주일간 20여곳의 시설을 조사한 유엔사찰단이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과 관련, 이라크의 투명성을 지지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라크 분석가들은 이라크가 모든 의혹을 공개하고 유엔사찰단에 적극 협력할경우, 미국내 강온파간 대립이 심화돼 강경파의 입지가 다소 약화될수 있다는 조심스런 기대를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최근 ABC 방송 회견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미국의 침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분위기다. 카이로의 이라크 소식통들은 이라크 정부가 이미 군과 집권 바트당을 중심으로수개월째 전쟁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해왔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12월 말까지이라크측 자체 보고서를 둘러싼 유엔과 미국간 견해차로 실랑이가 계속되다가 내년1월 중순부터 전쟁위기가 본격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