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 야당세력 주도의 총파업이 5일 나흘째 이어지면서 석유수출이 중단되고,유조선 등 핵심 석유시설에 군병력이 투입되는 등 베네수엘라 파업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특히 세계 5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수출 중단으로 미국시장에서 원유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세계 석유시장에 적잖은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 결렬 이후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이날 유조선 등 핵심 석유시설에 대해 군병력 투입을 지시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그는 파업근로자들이 석유산업을 겨냥함으로써 국가의 심장부를 위협하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하고 자신은 파업세력으로 부터 석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군을 동원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베르나르도 알바레스 베네수엘라 석유차관도 이번 파업으로 재정수입의 대부분을 석유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안정에 돌이킬 수 없는 수 없는 상처를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들이 카라카스시 동부에서 별도 시위를계획, 양측이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여전히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월11일 쿠데타로 차베스 대통령이 일시 축출됐을 당시에도 지지파와 반대파 사이에 유혈충돌이 발생해 19명이 사망한 바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주요 항구에서는 근로자들과 상당수 유조선들의 선원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원유선적이 중단됐으며 유조선의 선장들도 파업에 가세하고 있다고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때문에 석유수입량의 13%를 베네수엘라로 부터 들여오고 있는 미국에서는 원유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벌써부터 불안요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4일 세자르 가비리아 미주기구(OAS)사무총장의 중재 아래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파업종식과 군병력 철수, 차베스 대통령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 등 핵심쟁점에 대한 잠정 합의했으나 막판에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