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앞두고 중국 당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이달초부터 양국간 고위급 회담들을 잇따라 열어 미국이 추진중인 대(對) 이라크 전쟁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양국 관리들이 5일 밝혔다. 양국간 고위급 회담은 내년초로 예정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중국방문에 앞서이뤄지는 것으로 국제테러 척결의 공동목표에 기초를 둔 양국의 우호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슝 광카이(熊光 木+皆)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 미 국방부 관리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류 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10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간에 군사교류를 곧 재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양국간 군사관계와 다른공동 관심사 뿐만 아니라 지역 문제와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류 대변인이 설명했다. 또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호주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나선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도 오는 11일 베이징에 도착,이틀간 중국 관리들과 회담을 갖는다고 주중 미대사관 관리들이 밝혔다. 아울러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은 12일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예정이라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 CNS가 보도했다. 파고 사령관은 지난달 중국 공산당 16차 당대회에서 중국군 지도부가 교체된 후중국의 방문한 최고위급 미 군사관리로 신임 차오광촨(曺剛川)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주재 서방 관리들은 양국간 일련의 고위급 회담에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과 전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 문제를 중점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론 크래너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 담당특사는 이달 16일 베이징을 방문해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됐던 양국간 인권 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류 젠차오 외교부대변인이 밝혔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