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반감이 커지고,미국식 사고나 풍습이 확산되는 것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 미국의 대외 이미지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글로벌 애티튜즈 프로젝트(PGAP)는 4일 발표한 '2002년 세계인의 생각' 보고서를 통해 "전통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이었던 영국과 캐나다는 물론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나라들과 이슬람 국가들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PGAP가 지난 7월부터 10월 사이 44개국 3만8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미(對美)태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추이변화에 관한 집계가 가능했던 27개국 중 19개국에서 대미 호감을 가진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터키의 경우 미국에 우호적인 사람들의 비율이 2년전에 비해 22%포인트 줄어든 30%에 그쳤고,파키스탄은 13%포인트 떨어진 10%로 집계됐다. 이집트 국민 중 69%,요르단 국민 중 75%는 대미 반감을 갖고 있었다. 또 캐나다인의 54%와 독일인의 67%,프랑스인의 71%와 이집트인의 84%가 미국식 사고와 풍습이 확산되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외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가장 불만스러워 하는 것은 '일방적 행동'과 '빈부국간 격차를 넓히는 정책강행' '세계전체의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자세' 등이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