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망가진 얼굴을 드러냈던 마이클 잭슨이 이번엔 목발을 짚고 법정에 나타나 또다시 보도진을 놀라게 했다. 온라인 미디어들에 따르면 잭슨은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샌타 마리아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두하면서 늘 쓰던 마스크를 벗어버린 맨 얼굴을 보여주었으나 왼 발에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목발에 의지하고 걸어 들어왔다. 그는 왼 발을 거미에 물려 엄청나게 부어오르는 바람에 신발을 신을 수 없었다고 설명하며서 "보여주면 여러분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은 자기 발을 문 거미가 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타란툴라(남미산 대형 독거미)가 아니라 네버랜드 목장의 풀숲에서 기어나온 보다 작은 거미였다며 "나는 타란툴라를 좋아하지만 작은 거미들은 싫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자신이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세번째 아기인 생후 9개월의 프린스마이클 2세를 4층 난간 밖으로 내민 사건으로 캘리포니아의 글로리아 올레드 검사가주 아동보호국에 잭슨의 세 자녀가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는지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질문을 받자 "지옥에나 가라고 해라"고 쏘아붙였다. 올레드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잭슨의 행동이 "아기에게 중상을 입히거나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며 "누구라도 어린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목격하면 아동보호국에 조사를 요청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보호국이 아직 자신의 요청에 응답을 하지 않았지만 보호국은 통상 조사 진행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는다고 말하고 잭슨은 "부모역할 교육을 받고 자녀들을 대할 때 좀더 나은 판단을 하도록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의 흥행업자 마르셀 아브람의 고소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잭슨은 시드니와 호놀룰루 콘서트를 취소한 것은 아브람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콘서트 기획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원고측 변호인으로부터 기억력에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내 기억으로는 없다"고 받아넘겼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