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보유 실태 보고서를 제출하면 미국의 자체 정보 보고서와 꼼꼼히 대조작업을 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3일 밝혔다. 관리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미 수백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핵.생물학 무기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는 미국의 자체 정보 보고서를 토대로 이라크의 무기실태 보고서와 내용 검증 작업을 면밀히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말했다. 관리들은 또 이라크의 보고서가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을 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정확하지 않다면 후세인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데 있어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나아가 활동적인 정보 프로그램을 가진 지구상 어떤 국가도 그들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미국 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증거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들은 유엔 안보리 각 회원국이 해야만 할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의 무기실태 보고서가 수백쪽에 달하고 아마도 아랍어로 작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를 번역하고 배포하는 등의 절차 진행을 위해 4∼5일을 보낸 뒤에야 미국 행정부가 보고서 내용에 반응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엔 관리들도 이라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441호에 완전히 따를 지여부에 대해 100%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사찰 협조 노력에 대해 지금까지 잘 돼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사찰은 1주일간의 사안이 아니라며 이라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는 당초 유엔이 정한 공개시한보다 하루 앞서 오는 7일 무기실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