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주요 기증국들의 지원 부진으로 내년 4월 1일에는 북한에서의 식량 공급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제임스 모리스 사무총장이 3일 유엔 안보리에서 경고했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WFP가 올해 북한에서의 활동을 축소, 지난해 640만명에 비해 340만명만을 도왔다고 밝히고 "내년 1월에는 다시 절반으로 축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북한 지원 식량이 55만t 필요하게 될 것이나 현재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2만3천t, 이탈리아로부터 1만t 등 3만3천t의 기증 약속을 받아놓고 있을 뿐"이라면서 "4월 1일이 되면 활동하기 위한 재원이 바닥날 것이며 따라서 북한에는 WFP 직원도 없게 될 것이고 종국에는 유엔 직원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또 WFP는 현재 북한에 국제 요원 50명과 현지 고용인 60명을 두고 있으며 수도 평양 밖 5개 도시들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라고 밝혔다. 그는 "본질적으로 우리는 유엔 기치하에 북한에 나가 있다"면서 유엔아동기금(UNICEF)이나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다른 기구들은 북한에 "매우 소규모의 요원들"을 두고 있을뿐이라고 지적했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주요 지원국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북한에서의 우리 활동에대한 지원을 약속하지 않고 있다"면서 "WFP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정치문제들은 다른 기구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 이상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