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법무부는 3일 모스크바 인질극 연루혐의로 지난 10월 덴마크 당국에 체포돼 억류됐던 아흐메드 자카예프(43) 체첸 특사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야콥 샤르프 덴마크 법무부 국제국장은 "러시아의 추방요청을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의 증거만으로 추방조치를 내릴 수 없어 석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정치적인 고려에 의한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유리 차이카 러시아 법무장관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덴마크 정부의결정은 법적 근거가 아닌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결정인 것 같다"며 "덴마크 관리들이처음부터 이 문제를 끌어온 것으로 미뤄 덴마크가 추방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짐작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체첸 민선 대통령인 아슬란 마스하도프의 특사로, 체첸인 대회에 참석한 자카예프는 지난 10월 29일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에 연루된 혐의로 코펜하겐에서 덴마크경찰에 체포돼 억류돼 왔으며 러시아는 자카예프를 즉각 러시아로 추방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모스크바.코펜하겐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