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공군기들은 심리전의 일환으로 2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지역에 전단(삐라) 24만여장을 공중 살포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가밝혔다. 사령부는 미.영 전투기들이 하루 전 공습을 단행했던 지역인 알 쿠트와 안 나시리야 일원에 유리섬유로 만든 전단폭탄 4개를 투하했다면서 이 전단 뭉치가 공중에서 터져 가로 7.6㎝, 세로 15㎝ 크기의 아랍어 유인물이 뿌려졌다고 전했다. 전단에는 이라크 군부가 동맹군 전투기를 추적하는 데 사용하는 통신장비와 관련시설을 더 이상 보수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과 비행금지 구역 정찰은 이라크국민을 보호하는 목적이며 동맹군 전투기를 공격하면 곧바로 공습으로 이어진다는경고 등이 담겨 있다. 미-영 전투기들은 이번을 포함해 지난 두 달간 6차례 전단을 살포했다. 미국은 또 동맹군 전투기들이 지난 1일 남부 바스라의 한 석유회사 시설을 공습해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이라크측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미-영 전투기의 공습으로 바스라와 인근 지역에서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미군 중부사령부의 닉 밸리스 소령은 "동맹군은 이라크의 대공시설을 폭격했을뿐이다. 민간시설 폭격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고 말했다. 미-영 전투기들은 2일 연이틀째 이라크의 방공망 시설을 공습했다. 미군은 동맹군 전투기들이 북부 비행금지구역에서 정찰 도중 모술 동쪽 16㎞ 지점에서 대공포 공격을 받아 자위권 발동 차원에서 통합방공망 부속시설을 조준해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