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는 상가트 난민 수용소를 당초 예정보다 4개월 빠른 올해말에 폐쇄하기로 합의했다고 양국 정부가 2일 발표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내무장관과 데이비드 블런킷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수용소가 오는 12월30일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영국은 수용중인 이라크 쿠르드족 1천여명에 대해 취업비자를 발급하고 영국내에 직계가족이 있는 아프간 난민에 대해서도 영국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5일 신규 난민 수용을 중단한 이래 수용소에 등록돼있는 나머지 난민 4천800명에 대해 소정의 등록절차를 거쳐 수용하거나 본국으로 송환하기로했다. 사르코지 장관은 "물건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다루는 것인 만큼 수용소폐쇄는 인도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양국은 상가트 난민수용소를 내년 4월 완전 폐쇄키로 했었다. 프랑스 서북부 칼레에 위치한 상가트 수용소는 지난 99년 난민 지위 신청자들을임시 수용하기 위해 건립됐으나, 영불 해저터널을 운행하는 유로스타 열차를 타고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양국간 외교현안으로 부상했다. 한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대변인은 상가트 수용소에 수용중이던 이라크인과 아프가니스탄인, 이란인 등 3가족 12명이 처음으로 지난달 29일 영국 내무부가 발급한 통행증을 갖고 영국내 가족들과 합류하기 위해 수용소를 출발했다고 밝혔다. (파리.런던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