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 9월17일 북한을 방문하기 직전 북한 핵개발과 관련된 상세한 문건과심도있는 설명을 제공했다고 정부 소식통들이 2일 주장했다. 소식통들은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대사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전날인 9월16일 총리 보좌관을 만나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이미 획득했고 언제쯤 핵무기를 개발할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의 핵개발 사실을 완전히 파악한 상태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뜻이 되며, 그저 귀띔 수준의 정보만 들었을 것이라는 종전 관측을 뒤집는 것이다. 북한이 농축우라늄으로 핵개발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당초 9월13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뉴욕에서 만났을 때 전해졌으나 그때는 충분한 정보가 일본측에 제공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고이즈미 총리 방북 이전 일본측에 핵개발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은 일본이 북한의 실정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정상회담의 성공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이 최초로 북한 핵개발에 관한 정보를 접한 것은 지난 8월 말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 관리들을 접촉했을 때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