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사태를 외교적수단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양 정상은 성명에서 "이라크에 대한 유엔 무기사찰을 둘러싼 현재의 위기는 유엔 결의를 근거로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러 정상의 이번 성명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들어가기 위해 세계 각국에 지원을 호소하고 미-영 전폭기들이 이라크 비행금지구역내 군사시설을 연일 맹폭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장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어 자국 국경내 테러리즘에 강력 대처한다는 원칙에따라 상대국의 대(對) 테러 소탕전을 교차 지원키로 했다. 양 정상은 중국이 러시아 군의 체첸지역 테러리스트 소탕작전을 지원하고, 반대로 러시아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을 지원한다는데 합의했다. 장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으로 도피한 범죄인 상호 인도 협정에도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이어 러시아의 석유를 중국의 경제성장 동력으로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송유관 건설사업에 관해 논의했다. 양국 전문가들은 러시아 안가르스크에서 중국 중부 다칭(大慶)에 이르는 총 연장 2천400㎞의 송유관 건설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실사작업을 벌였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