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찰단이 1일 오전(현지시간) 이라크수도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30km 떨어진 비행장에 예고도 없이 나타나 사찰을 시작했을 때 비행장 책임자인 몬타다르 라데프 모하메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모하메드는 이번 방문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또한 "그들(사찰단)이 허가할 때까지 내가 비행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사찰단 소속 차량 5대는 이날 사전 통보 없이 이라크 당국의 일부 차량과 함께비행장에 나타났으며 사찰단원 2명이 탑승한 유엔 차량 1대는 비행장 정문에 주차한가운데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이곳은 과거 이라크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생화학 독성 물질을 살포하는 '주바이디(Zubaidy) 장치'에 대한 실험에 성공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모하메드는 사찰팀이 창고에서 몇가지 샘플을 가져갔고 컴퓨터 파일 일부를 복사해 갔으며 모든 방에 들어가 살충제로 가득한 탱크를 촬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찰단의 예고 없는 방문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미리 언제 어느곳에나타날 것인지를 귀띔했다는 주장도 있어 유엔 관리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사찰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이라크에 지금까지 어떠한 사전 경고도 주지않았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사찰을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 바니 사드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