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2005년까지우리의 대중(對中) 수출은 최고 55억5천만달러 늘고 24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정동 연구위원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한국은행등의 자료를 토대로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한.중간 산업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2000-2005년 6년간 22억2천만-55억5천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2일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중국의 WTO 가입 문제가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됐고 실제교역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우리의 대중국 수출 영향도 이 시점부터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에 따르면 ITC는 중국의 WTO 가입 영향으로 이 기간에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22억2천만-24억3천만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이에 따라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16억4천만-17억3천만달러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수입함수와 한국의 중국시장 점유율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6년간 27억달러 늘어나고 수입은 약 3억달러 증가, 24억달러 가량의 무역수지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경제연구원은 중국의 평균관세율 변화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32억1천만-55억5천만달러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10억-17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품목별 경쟁관계 분석 결과 중국은 경공업 부문에, 한국은 중화학공업 부분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중국은 WTO 가입이후 장기적으로 중화학공업 위주로 산업구조가 재편될 전망이어서 한.중 경쟁관계는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제품개발에 필요한 연구를 확대하고디자인, 설계 등 취약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박 연구위원은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