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의 테러 공격으로 야기된 국가 비상 사태를 이유로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공무원 봉급 인상률을 삭감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미국의 연방정부 공무원은 지난 1990년에 통과된 법률에 따라 3.1%의 일률적인 인상분과 함께 해당 직종의 민간 분야 임금 상승에 따른 인상분을 추가로 적용받게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국가가 비상 시국이거나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일' 경우 임금 체계를 직권으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발동, 내년도 연방정부 공무원의 임금 인상률을 3.1%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임금 인상 제한은 일반 공무원에게만 적용되고 군인 봉급은 4.1%가 인상된다. 백악관은 추수감사절 연휴 중간이어서 국민이 별로 관심을 쏟지 않을 시간인 이날 오후 늦게 e-메일을 통해 슬그머니 언론에 이러한 내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크로퍼드 AP=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