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6개월전에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민간 항공기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미군이 공격을 당했던 당시 FBI는 알-카에다가민항기를 공격할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항공사들은 기본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항공기에 장착하는 데 대당 200만파운드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사일 공격에대한 대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날 밤 케냐에서 이스라엘 여객기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함에 따라 항공사들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장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BI는 미국 항공산업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알-카에다가 미국 및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개인장착 대공 미사일시스템(Manpads)'을 입수할 경우 항공기 테러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연방항공국(FAA)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 장착의 타당성을 검토해왔으나 지난 99년 "미국에서 아직 확실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항공기 제작회사와 항공사들에게 추가비용을 부담할 것을 설득하기가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항공보안 잡지 편집장인 필립 브라운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들어가는200만파운드의 추가 비용은 신형 보잉 747기 제작비 1억3천만파운드의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편집장은 "우리는 다음 테러가 기존의 테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경향이 있으나 다른 방향에서 다른 형태의 테러가 다가올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테러단체의 현재의 의도 뿐 아니라 장래 능력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교통부의 한 소식통은 "기술적으로 미사일 방어 시스템 장착은 가능하다.그러나 비용이 만만치 않고 모든 형태의 미사일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없다는 문제가있다. 현재로서는 공항 주변의 정보 수집 능력과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