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아프리카 케냐에서 28일 이스라엘 여객기와 이스라엘인 소유 호텔을 상대로 동시 테러가 발생, 최소한 11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테러가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테러 책임 규명과 추가 테러에 대비한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케냐 동부 해안 몸바사 부근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서 이날 오전 8시25분(이하 현지시간)께 자살폭탄 차량이 폭발, 이스라엘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적어도 8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스라엘 외무부가 밝혔다. 이스라엘TV는 이스라엘인 희생자가 3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케냐 경찰 대변인은 이스라엘인 2명과 케냐인 6명, 자살폭탄 테러범 3명등 1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존 말란 사웨 이스라엘 주재 케냐 대사는 이번 테러로 11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이스라엘인 소유로 이스라엘 투숙객들이 다수 머물고 있어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스라엘 방송은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호텔에 갓 도착한 투숙객들이 호텔 수속을 밟던중 폭탄을장착한 차량이 호텔 로비로 돌진을 시도하면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TV는 3명이 탄 4륜구동 차량이 파라다이스 호텔로 진입을 시도하다 호텔 외곽의 안전 방책을 들이받고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폭발로 호텔이 화염에 휩싸였으나 케냐 해군의 지원으로 진압됐으며 건물은 큰 피해를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사고 직전 이스라엘 아르키야 항공편으로 몸바사 공항에 도착한 이스라엘인 140여명이 호텔에서 수속을 밟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타고 온 아르키야 차터회사 소속 여객기도 몸바사 공항을 이륙해 이스라엘로 돌아가려다 2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이스라엘 방송들이 전했다.

이와관련, 아르키야 항공사의 슐로모 하나엘 대변인은 "회사 소속 여객기 1대가이날 오전 7시께 몸바사 공항을 이륙한 직후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격추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에 승객 261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중이며 부상자는 없다"고 밝히고 여객기는 비상착륙하려던 계획을 바꿔 텔아비브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이스라엘 국영 엘 알 항공사는 추후 통고가 있을때까지 모든 이스라엘 입국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가 보도했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부상자 수송을 위해 케냐 현지에 의료반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의 책임을 주장한 단체나 개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있다.

그러나 사웨 이스라엘 주재 케냐 대사는 세계적인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이번테러의 배후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 "테러가 매우 위험한수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면서 "테러와는 타협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케냐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주변은 교통이 완전 차단됐다.

케냐에서는 1998년 8월 나이로비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자살 폭탄 공격을 받아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19명이 숨지고 5천여명이 부상했다. 이와 거의 동시에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도 테러공격을 받아 12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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