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기 사찰에는 '비밀주의'와 '예기치 못함'이 필수적인 요소지만 4년만에 사찰이 재개된 27일 사찰단이 첫 사찰 장소에 도착했을때 이라크인들은 놀라기는 커녕 이들의 방문을 이미 예상하고 있는 듯 보여유엔측이 이라크의 도청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BBC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사찰단을 태운 차량이 이날 바그다드 동쪽 10㎞에 위치한 '타하디'과학연구소에 닿자마자 연구소 출입문이 열리고 사찰 단원들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관리자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바그다드에 있는 유엔 소식통들은 이같은 이라크측 태도에 대해 또다른 설명도 가능하겠지만 사찰단 본부 전체가 아직 이라크의 도청 장치 설치 여부에 대해 조사를 거치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의혹은 현지 유엔 관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데 일례로 자크 보테 IAEA 사찰팀장은 그들의 첫 임무지를 사찰요원들에게 브리핑할때 사찰 대상의 이름을 크게 말하는 것 대신 지도상에서 사찰 장소를 지목했다고 한 유엔 관리는 전했다.

또 민감한 사항은 건물이 아닌 정원에서 주로 논의하는 등 유엔측은 정보 누출로 인해 사찰의 신뢰성이 손상되지 않도록 안보의 증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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