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이 지난 90년대에 러시아에 제공한120억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이 오히려 러시아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에 걸림돌이되고 지난 98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세계은행은 27일 내부 보고서 발표를 통해 지난 96년과 97년에 세계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당시 러시아 정부에게 금융 개혁과 석탄 보조금 삭감을 위해 30억달러를 빌려주라는 압력을 받고 지원했으나 결국 이같은 정책들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세계은행이 (러시아에 대해) 많은 정책을 추진했으나 일부는 실패로 돌아갔다는 내용도 수록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수석 전문가 앤드루 쿠친스씨는 "세계은행은 상당히 역동적 태도를 취하고 당시에도 꽤 의심쩍은 계획에 많은 돈을 빌려줄 정치적동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같은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었고 경제를 발전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90년대 세계은행의 러시아 지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럽의 재건을위해 원조를 제공한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smil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