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또 한 차례 격돌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7월 멕시코 총회 당시에는 로게가 승리했으나 28일 멕시코시티에서 개막될 IOC 총회에서는 동,하계 올림픽 유치도시에 대한 IOC 위원들의 방문허용 재개를 놓고 설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개최지 방문 평가의 중심에 놓여있는 세력은 김운용과 로게.

미국의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도 이날 김운용 IOC위원 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이 IOC위원의 유치도시 방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반면로게 IOC 위원장은 '나쁜 생각(bad idea)'으로 치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IOC위원장 선거이후 또 다른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김 위원의 유치도시 방문허용의 옹호세력은 미국, 그리스 등으로 세력이 만만찮아 경우에 따라서는 28일부터 이틀동안 열릴 총회에서 로게의 '판정패' 가능성도 엿보인다.

수년전 모스크바 IOC총회때 IOC위원들에게 개최도시를 방문하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하는 니코스 필라레토스 그리스 IOC위원의 발언이 나왔을 당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일부 IOC위원들도 해당 도시를 가보지않고서는 유치도시들을 모두 평가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신문ㆍ방송보도나 IOC내 유치도시 평가위원회 보고서 등 제한된 자료로서는 검토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USA투데이에 인용된 김 위원은 "도시를 가면 그곳의 문화를 본다. 인프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분위기도 본다"며 동계 혹은 하계올림픽 유치신청 지역에 대한 IOC위원들의 방문금지 조치는 "개혁을 위한 개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IOC 위원들의 개최지 방문을 허용하되 모든 경비는 해당 도시가 아니라 IOC가 부담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의 마티 캔카메이어 위원장도 김 위원의 의견을 지지, "논리적인 것 같다. 보지않고 어떻게 (유치도시를) 결정하느냐"고 거들었다.

강원도 평창,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함께 오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 뛰어든 밴쿠버(캐나다) 유치위원회 국제국장 스티브 포드보르스키도 "현장을 보여주는 것이 말이나 지도로 설명하는 것보다 수월하다"고 지원사격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의 입장에 대한 이같은 지지와 달리 일부 IOC위원은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과 같은 부정시비를 없애기 위해 도입한 유치도시 방문금지 등 IOC 윤리규정이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부패척결 의지가 희석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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