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공주의 테러자금 지원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성급한 결론을 경계하며 파문 확산의 진화에 나섰다. 파월 장관은 27일 미 국무부에서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다르 빈 술탄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와 그의 부인인 사이파 알-파이잘 공주는 23년간 친분을 유지해온 오랜 친구"라며 "그들이 고의로 테러범이나 단체에 자금을 지원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 공주가 이같은 의혹에 분노를 표명했다는 점을 상기하며 "이런 문제는 성급하게 결론을 짓기 전에 관련 정보와 증거들을 모두 조사하고 모든 당사자들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미국이 사우디아리비아의 기부금이 테러자금으로 유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관한 철저한 단속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요구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사우디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사우디내 비영리단체나 개인들의 자금과 관련돼 제기된 몇가지 문제가 있으나 우리는 사우디와의 오랜 우호 정신에 입각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다르 사우디 대사는 지난 26일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기부금 문제로 미-사우디 관계가 긴장상태에 놓이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양국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