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사과한 데 대해 워싱턴의 주요 언론들은 이를 거의 보도하지 않은 것과 달리 영국 BBC방송은 인터넷판을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BBC는 27일 서울 특파원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와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이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6월 미군 차량에 의해 2명의 한국 여학생이 숨진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지난주 열린 이번 사건 재판에서 미 군사법원이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있는 미군차량 운전병과 관제병에 대해 무죄평결을 내렸으며 이 판결은 한국내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사과는 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민들의 분노를 어느 정도 진정시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BBC는 또 무죄평결 이후 항의시위가 점점 격렬해지고 있으며 항의 시위자들은 미 군사법원의 재판은 요식행위라며 미군 병사들을 한국 법정에 세울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서울발 긴급기사를 통해 허바드 주한 미대사가 "오늘 아침 부시 대통령이 나에게 여중생 가족들과 한국 정부, 그리고 한국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할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사과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이 메시지에서 "슬픔과 유감을 표명하고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AP통신 기사를 인용해 부시 대통령의 사과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주요 언론들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 주한 미대사 및 주한미군사령관의 공동회견을 통해 발표한 사과 내용이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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