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7일 역내 석고보드 시장에서 담합한 것으로 조사된 영국, 프랑스, 독일 및 벨기에의 4개 회사에 대해 모두 4억7천830만유로(4억7천500만달러)의 막대한 벌금을 부과했다.

이 벌금은 집행위가 지난해 비타민 시장에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난 거대 제약사들에 매긴 8억5천523만유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회사 별로는 프랑스의 시멘트 대기업 라파즈에 가장 많은 2억4천960만유로가 부과됐으며 영국 BPB에는 1억3천860만유로가 매겨졌다. 독일 크나우프는 8천580만유로, 벨기에의 기프록 베네룩스는 432만유로가 각각 부과됐다.

EU의 마리오 몬티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이들 4개사가 EU 석고보드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다"면서 "석고보드가 빌딩 건축과 개인의 DIY(스스로 세우기)에 소요되는 핵심 자재"임을 강조했다. 그는 "건설업이 경제의 주요 요소"라고 덧붙였다. EU의 석고보드 시장은 지난 97년 현재 12억유로에 달했다.

몬티 위원은 특히 라파즈와 BPB는 지난 94년에도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드러나 이미 한 차례 벌금을 부과받은 상태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들 4개사가 가격 담합을 위해 `비밀정보교환시스템'까지 가동시켰다고 강조했다.

집행위의 석고보드 가격담합 응징은 집행위의 반독점 조사를 대폭 강화키로 전날 결정된데 뒤이은 것이다.

EU 경제장관회의는 집행위가 반독점 혐의가 있는 기업은 물론 해당사 간부의 거처도 조사할 수 있도록 지난 40년간 운영돼온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이 규정은 EU가 신규 회원국을 1차로 받아들이는 오는 2004년 5월 1일자로 발효될 예정이다.

한편 라파즈사는 27일 성명에서 "집행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즉각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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