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9.11 테러를 조사할 특별위원회 구성법에 서명함으로써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를 정부가 왜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는 지 등을 독자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은 특별위원회 구성을 오랫동안 요구해 왔으나 백악관은 두달전까지만해도 이같은 위원회 결성을 반대해 왔다. 9.11 테러 조사 특별위원회는 향후 1년 6개월간 항공안전과 정보 등 각종 문제들을 조사해 9.11 테러가 일어나게 된 상황, 향후 미국의 안보를 강화, 개선할 방안 등을 검토한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미국내 항구의 안전과 입항 선박에 대한 감시 강화를 골자로 하는 해양수송안전법(Maritime Transportation Security Act), 380억 달러의 예산과 17만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국토안전보장부 신설법, 그리고 26일에는 테러행위로 발생하는 손해에 대해 정부가 이를 보상해 주는 테러보험법(Terrorism InsuranceAct) 등에 잇달아 서명함으로써 미국 국가안보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각종 조처를 취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