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항공기 조종석에 이르면 내년 봄부터 권총이 비치된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명한 국토안보법에 따라 총기 소지 자격이 있고 소정의 훈련을 받은 조종사는 테러 대비 차원에서 권총을 소지할 수 있게됐다. 미국 연합조종사협회의 알 에이트킨 대변인은 미국내 10만 조종사 중 3만 명 이상이 훈련에 자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법은 훈련을 3개월 내에 개시하도록 규정했다. 1만4천50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이 협회의 에이트킨 대변인은 "조종사들이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해야할 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민 대다수는 민간 항공기 조종사의 권총 소지를 지지했다. 교통안전국(TSA)의 로버트 존슨 대변인은 "조종사들이 연방 보안관처럼 10주 이상 훈련받을 필요는 없다. 조종석 침입 등 한 두 가지 사태에 대비한 사격술을 연마하면 된다"고 말했다. 총기 훈련에 자원하는 조종사들은 5일 또는 48시간 훈련을 받게 된다. 조종사들은 2천 발 가량의 사격술 훈련을 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납치범이 조종석에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한 실전 연습을 하게 된다. 에이트킨 대변인은 권총은 조종사가 휴대하지 않고 조종석에 비치된다면서 권총의 종류는 격발시 재장전이 필요없는 반자동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