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독일 영토내 기지와 영공을 사용할 수 있다고 27일 약속했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는 어떤 군사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독일 총리가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요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그들(미군과 나토군)에게 영공과군사기지 사용권을 보장하고 그들의 기지를 보호하겠다. 또 미군이 독일 영토에 방해받지 않고 통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라크에 대한 어떤 군사적 개입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독일의 입장은 `매우 명료하다'고 밝했다. 슈뢰더 총리는 군 경찰, 지역 방공시스템, 이라크전 종전 이후 재정과 물적 지원 등 다른 요청에 대해 명시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슈뢰더 총리는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 페터 슈트루크 국방장관, 중도좌파 연정지도자들과 만난 뒤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슈뢰더 총리는 앞서 지난 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영공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슈뢰더 총리는 민간인 보호를 위해 무장 화생방(NBC) 부대를 파견해 달라는 이스라엘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틀 전 이스라엘의요청을 받았다면서 순전히 방어 목적일 경우 원칙적으로 제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슈뢰더 총리는 쿠웨이트에 주둔한 독일 화생방 부대의 이라크전 참전에는 반대한다고 밝히고 이 부대는 대 테러전쟁에만 동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이와 별도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보내달라는 이스라엘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사일을 공급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 AFP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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