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은 작년 9.11 테러 사건 이전에 "우리는 미국을 공격해야 한다.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고 함부르크 고등법원에 출석한 목격자가 27일 증언했다.

요르단 태생의 샤디 압델라(25) 씨는 9.11 테러와 연루된 혐의로 함부르크 고등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고 있는 모로코 국적의 무니르 엘-모타사데크(28) 씨에 대한목격자 증언에서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의 알-카에다 훈련장에 모타사데크가 참석했으며 빈 라덴이 성전을 독려하는 연설 현장에도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경호원으로 2000년 초부터 2001년 5월까지 칸다하르의 알-카에다 훈련캠프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압델라씨는 9.11 테러라고는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미국 공격과 관련한 빈 라덴의 얘기를 자주 들었다고 강조했다.

압델라씨는 "우리는 미국을 공격해 파괴해야 한다"고 빈 라덴이 말했을 때 그의 목소리는 매우 우렁찼으며 그는 "사망자 수천명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고 이날 법정에서 밝혔다.

큰 키에 안경을 쓴 압델라씨는 독일 통역관을 통해 아랍어로 "빈 라덴의 연설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이슬람 영토을 공격하는 자는 모두 살해돼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판사가 "이슬람 영토를 공격하는 자"가 누구냐고심문하자 압델라씨는 "당연히 미국인들"이라고 설명했다.

모타사데크씨는 함부르크 소재 테러 세포조직의 관리 책임자로 9.11 테러범들의공격 계획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22일부터 함부르크 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그는 이날 재판 진술에서 1993년 독일에 잠입한 뒤 96년 함부르크 세포조직의 지도자로 알려진 9.11 테러범 모하메드 아타를 함부르크 교외하르부르크의 이슬람 사원에서 처음 만난 경위 등을 진술했다.

모타사데크씨는 9.11 테러 항공기 납치범인 모하메드 아타, 마르완 알-셰히, 지아드 자라흐 등이 포함된 함부르크의 알-카에다 세포조직과 긴밀히 협력한 혐의를받고 있으며 작년 10월 미국정부가 작성한 9.11 테러 용의자 370명의 명단에 포함돼있다. 모타사데크씨에 대한 재판은 앞으로 약 160명의 참고인이 출석하며 내년 1월30일까지 속개된다.

(함부르크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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