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항에 입항한 미국 항공모함 콘스텔레이션호 승선원이 지난 23일 홍콩 침사추이(尖沙角)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때렸다가벌금 32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어니스트 린 홍콩 카우룬(九龍)지법 치안판사는 26일 살리나스 길버트(21) 미국해군 하사관에 대해 여자 엉덩이를 건드린 혐의로 32만원의 벌금형과 함께 피해자에게 16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길버트 하사관은 지난 23일 오후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있던 여성의 둔부를 만진 뒤 도주하다 피해자 남자친구에게 붙잡히자 "미국법이 나를보호해줄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린 치안판사는 길버트 하사관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훈계하고 "당신은 당신 국가 국민들의 명예에 먹칠을 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 대해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모든 미국인 승선원들은 홍콩항 방문 기간에 홍콩의 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미군은 규율을 준수하지 못한 그의 상관들에게도 벌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항공모함 콘스텔레이션호와 6척의 전함에 승선한 미군 8천여명은 홍콩항 도착 이틀째인 23일 주말 위로휴가(R&R)를 받고 홍콩섬 완차이(灣仔) 등의 유흥가로 쏟아져 나왔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