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군 궤도차량에 의해 한국 여중생 2명이 사망한 데 대해 사과했다고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가 27일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오늘 아침 부시 대통령이 나에게 여중생 가족들과 한국 정부,그리고 한국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할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부시 대통령이 이 메시지에서 "슬픔과 유감을 표명하고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사과는 지난 주 열린 이번 사건 재판에서 미 군사법원이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2명의 미군 병사를 무죄 방면한 데 대해 한국 국민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6월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군 당국은 거듭 사과했으며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유감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의 사과가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 주한 미군 궤도차량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은 지난 6월 13일 오전 10시 45분께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에서 길을가던 심모(14), 신모(14)양 등 2명의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미군 법원에기소됐으나 지난 주 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재판이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군 병사의 무죄 평결에 대한 반발로 각지에서 항의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폭력화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한국에서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촉구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서울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