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식품 추방 캠페인을 벌여온 미국의 한 기업인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 버거킹을 인수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공개편지를 신문에 내 화제다. 미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 사는 필 소콜로프(81)라는 사업가는 26일자 `오마하 월드-헤럴드'에 광고로 실은 공개편지에서 버거킹 인수가 `구미는 당길지라도' 결코 실행에 옮기지 말라고 버핏에게 촉구했다. 버핏도 오마하에 살고 있으며 그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더웨이' 본사도 이곳에 있다. 소콜로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칼로리가 높고 끔직할 정도의 고지방 식품이어서 비만과 당뇨,심장병 등을 일으키는 거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당신처럼 품위가 있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 관련업계에서는 `버크셔 해더웨이'가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햄버거 메이커 버거킹 인수를 검토중이라는 풍문이 떠돌았으나 버크셔측은 "추측"일뿐 이라며 일절언급을 회피해왔다. 버크셔는 현재 아이스크림 메이커 `데어리 퀸'을 소유하고 있고 버거킹의 경쟁업체인 맥도날드의 지분도 갖고 있다. 소콜로프는 버크셔가 `데어리 퀸'과 맥도날드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그래도 괜찮으나 버거킹 인수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데어리 퀸이 파는 아이스크림에는 버거킹의 식품처럼 지방이 많이 들어있지는 않다"면서 "맥도날드 식품도 나쁘지만 버거킹 제품에 들어있는 지방질이 훨씬 나쁘다"고 주장했다. 다음달에 81세가 되는 소콜로프는 "이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이러한 쓰레기 같은 식품 때문에 매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소콜로프는 `전미심장구조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건식 벽면 제조업체인 `필립스 매뉴팩춰링'을 세워 돈을 벌었다. 그는 지난 1990년대초 맥도날드에 대해 동물성 기름으로 감자튀김을 만들지 말라고 설득하기도 했고 2001년에는 미식축구 `슈퍼 보울'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심장약 판촉광고를 내는데 250만달러를 쓰기도 했다. (오마하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