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행정부는 사우디 아라비아 공주의 테러범 자금지원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국은 물론 전세계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테러 자금지원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전담 실무진의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26일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좋은 파트너였다고 믿고 있으나, 사우디 같은 좋은 파트너도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다른 국가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계속해 노력해왔고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특히 "많은 선택을 조망할 수 있는 광범위한 그룹을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며, 따라서 여러 각도에서 시험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생각을 갖는것은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미국 행정부는 사우디 정부에 대해 이슬람 자선단체들의 자금이 테러리스트들에게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감시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 고위관리가 말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미국 정부의 기구간 조정 팀이 사우디를 몇번 방문했고 사우디도 자국 관리들을 미국으로 보내 테러 자금지원 의혹 단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일을 돕고 있다고 다른 한 관리가 전했다. 미국 행정부내 각 기구에 퍼져 있는 실무진은 테러에 대한 자금지원을 없애기 위한 업무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어떤 구체적인 사안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며 승인된 것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멕시코시티를 방문중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정부에 대해 자선단체 기부금이 테러 용의자의 손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우려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게 될 리처드 루가(공화.인디애나) 의원도 이날 인터뷰에서 사우디에 대해 테러자금 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요구해야한다며 "암시적인 위협과 함께 미국은 상황을 지휘해야할 것이며, 일부 통제를 가해야할 것"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이와 함께 폴 오닐 재무장관과 재무부내 고위 관리들도 중동 및 유럽의 동맹국들과 테러단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막는 일과 관련해 계속 접촉중이다. 한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특별고문인 압드 알-카레엠 알-이랴니는 브루킹스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우디와 다른 국가들에서의 돈이 예멘과 다른 국가들에 있는 극단주의자들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