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과 캄보디아간의 크메르루주 지도자에대한 국제재판 협상이 9개월 만에 재개됐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 자격으로 캄보디아를 방문중인 피터 루프레트인권특사는 27일 지난 2월 이후 9개월동안 중단됐던 크메르루주 지도자에 대한 국제재판 협상을 마지막으로 시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프레트 특사는 "프랑스와 일본이 제의한 결의안에 따라 마지막으로 유엔이 참가하는 국제재판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번 협상이 실패하면더 이상 크메르루주 재판과 관련해 캄보디아와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유엔은 지난 75-79년 170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크메르루주 지도자들에 대한국제재판을 지난 5년 동안 추진해왔으나 아직 집권당 안에 크메르 지도자들이 남아있는 캄보디아가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2월 협상을 중단했었다. 캄보디아는 이미 국제재판안을 상,하원까지 통과시키고 시아누크왕의 서명까지받았으나 유엔측은 의회를 통과한 안이 당초 유엔과 합의한 내용과는 달리 의회통과과정에서 캄보디아 임의로 변질돼 공정한 재판을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유엔은 캄보디아측이 프랑스와 일본을 앞세워 최근 마지막 협상카드를제시함에 따라 마지막이라는 전제를 달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학살의 주범인 폴포트를 비롯한 크메르루주 지도자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국외로 도피했으나 아직도 집권 훈센당과 왕권 푼신펙당 등에는 일부 크메르루주 잔당들이 남아 훈센총리에게 압력을 넣으며 협상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유엔은 분석하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