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수도 런던이 26일 소방관, 교사, 구청직원들의 파업이 겹치면서 지난 78년 '불만의 겨울' 이후 최악의 파업사태에 빠져수백만 시민들에게 이날은 '검은 화요일'이 됐다. 소방관 파업이 5일째로 접어든 이날 30년만의 최대규모인 6만여명의 런던지역교사들이 파업을 감행, 수도권 중고등 학교들이 휴업사태를 빚었으며 런던시내 32개구 전체의 구청직원 수천명도 역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소방관 파업으로 심도가 가장 큰 지하철역 20여개가 계속 폐쇄되고 있으며 지하철 자체도 파업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소방관노조(FBU)에 대해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토니 블레어 총리의 연설을 반박하기 위해 노조 지도자들은 목소리를 높였고 정부 각료들은 지난 97년 노동당 집권 이후 최악의 상태로 보이는 노조의 강성화에 속수무책인 듯한 자세를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교사, 구청직원, 소방관들이 서로 파업대열에 동참한 가운데 좌파가 주도하는행진이 이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각) 시작돼 도심을 가로질렀다. 런던시내 구청직원 26만명중 15만명을 조합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유니슨노조의지도자들은 "자신들은 세비를 40%나 올리고 런던지역 거주수당으로 거의 2만파운드(약 4천만원)를 받으면서 노조원들에게는 자제를 요구하는 의원들과 각료들의 말에진저리가 난다"고 주장했다. 한편 런던지하철 직원 수천명도 오는 28일부터 FBU의 쟁의와 연결된 파업찬반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