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미국의 이민 절차 및 국경 검문 검색이 강화됐음에도 불구, 올해 이민 비자 발급 건수는 불과 4%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인터넷 판이 26일 보도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이민연구센터의 스티븐 캐머로타 연구소장은 미국 이민자가 여전히 기록적 수준이라면서 지난 2001년 150만 명이 미국에 왔으며 올해엔 그 숫자가 140만 명에 이를 것 같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가 각국 대사관 등을 통해 발급한 이민 비자는 지난 2001 회계연도의63만2천 건에서 60만9천 건으로 줄어 들었으나 외국인 학생 수는 6%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에 들어오기 위해 비자와 여권이 필요한 국가에서 발급된 이민 목적이 아닌 비자 수는 2001 회계연도의 1천만 건에서 지난 9월30일 끝난 2002 회계연도엔 790만 명으로 줄었다. 이민연구센터측은 올해 100만 명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고 약 40만명이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미국에 들어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 분석가들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에도 미국 이민자 수가 큰 폭으로 줄지 않은 것은 미국의 경제 전망이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밝은 편이고,보안 강화 조치도 생각 만큼 강력하지 않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런 이민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00년 인구 센서스 당시 2억8천100만 명이던 미국 인구가 2050년에 4억5천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