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국가방위를 위한 군사 연구개발(R&D) 분야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미 의회는 최근 이번 회계연도 군사 R&D 예산으로 지난해에 비해 18%가 늘어난588억달러를 승인했다. 또 생화학전에 대비하기 위한 R&D 예산이 편입되면서 국립보건연구소(NIH)의 예산도 18%나 늘어난 260억달러가 편성됐다. 이같은 예산을 포함, 미국 정부가 내년 9월30일까지의 2002 회계연도에 쓰게 될군사 R&D 예산은 모두 1천150억달러로 이는 일본과 15개 유럽연합(EU) 국가의 관련예산을 합친 것 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미 국방부가 군사 R&D 예산을 따낸 프로젝트 중에는 테러활동과 관련된 혐의를잡아내기 위해 수 십억 개의 소비자 물품구입 자료들을 분석해 내는 컴퓨터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영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 컴퓨터시스템은 다량의 화학제품을 구입한다든지 테러혐의와 관련된 특이한소비양상을 잡아내는 기능을 하게 된다. 또 외국어로 기록된 메시지를 해독하는 것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위한 예산도 상당액 포함돼 있다. 미국정부는 그외에도 미군들을 생화학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 테러범들을과학적으로 색출하는 것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예산을 쓰게 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