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무력충돌완화와 평화협상 촉진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및 러시아가 참가하는 각료급 4자회담을 다음달 20일 개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자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4자회담에는 주최자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 이고리 이바노프러시아 외무장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EU측 각료급 고위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팔레스타인 자폭테러로 50여명의 이스라엘측 사상자가 발생한 뒤 이스라엘의 보복군사작전으로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열리게 된 4자회담은 양측간 무력충돌의 중재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내년초 각각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측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조기에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관례적으로 팔레스타인의 테러공격에 대해 비난한 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행동의 결과를 명심했으면 하며, 더이상의 민간인희생을 줄이기 위해 그들의 작전을 가능한 빨리 끝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양측이 유엔의 구호활동 요원을 비롯, 민간인 희생자를 발생하게한 최근 사태에 대해 조사할 것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초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부총리를 워싱턴에 파견, 딕 체니 부총령과 파월 장관에게 팔레스타인 당국이 개혁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평화협상이 연기돼야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파월 장관은 이스라엘측 요구에도 불구하고 평화협상의 개최를 결정한것으로 보인다. 특히 곧 실시되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온건파인 암람 미츠나가 이끄는 노동당이 승리할 경우 양측간 평화협상의 진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내 온건파들은 현재 평화조약 초안에 근접해있는 상태이다. 팔레스타인 난민 처리문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쟁점에서 타결이 이뤄진 평화조약은 향후 양측간 공식 협상의 가이드 라인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중동 평화협상은 오는 2005년까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건설과 국제적으로 공인된 이스라엘과의 국경설정 등을 주요 현안으로 다루게된다. (워싱턴.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