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을 철권통치하고 있는 사프르무라드 니야조프(62) 대통령이 25일 차량으로 이동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았으나 무사하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익명의 이 관계자는 니야조프 대통령이 수도 아슈가바트에서 28㎞ 떨어진 아샤빌 소재 관저를 출발해 아슈가바트로 가던 중 신원 불명의 괴한으로부터 기관단총 공격을 받았으나 경호원 1명만이 중상을 입었을 뿐 대통령은 무사하다고 전했다. 니야조프 대통령은 비상각의를 소집, 보리스 시크무라도프 전 외무장관과 농업부 관리인 이맘베르디 이클리모프를 사건 배후 인물로 지목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야당 인사인 시크무라도프 전 장관은 부총리와 주중 대사도 역임했으며 현재 정부 자금 2천500만달러 유용 및 무기밀수 혐의 등으로 당국에 수배돼 있다. 지난 99년 종신 대통령에 오른 니야조프는 자신을 "모든 투르크멘인의 아버지"라는 의미의 '투르크멘바시'로 규정하는 한편 궁전과 이슬람사원, 공항을 자신의 이름으로 개명하는 등 우상화 작업에 몰두해왔다. (아슈가바트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