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소속 무기사찰단 본진 1진 18명이 25일 오후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IAEA소속 전문가 6명과 UNMOVIC 소속 12명 등 18명으로 구성된 사찰단 본진 1진은 유엔의 대(對)이라크 사찰 후방기지인 키프로스에서 C-130수송기편으로 입국했으며 우에키 히로 UNMOVIC 대변인과 믈리사 플레밍 IAEA 대변인 등이 포함돼 있다. IAEA팀은 프랑스의 자크 보테가, UN팀은 그리스 출신인 드미트리오스 페리코스가 각각 이끌 계획이며 사찰단원들의 국적은 미국과 영국, 러시아외에 이집트, 핀란드, 호주 등이다. 이집트 출신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예방, 이라크 방문 결과를 설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전(1998년) 사찰활동 중엔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당시 위반행위는 유엔 사찰단에 의한 것으로 IAEA와는 관계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IAEA는 객관적으로 사찰활동을 벌여온 것처럼 (27일 정식으로 시작되는)이번 사찰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이라크가 협조해 가까운 장래에 신속한 진전을 이루고 유엔 안보리에 긍정적인 보고를 할 수 있다면 무기 사찰활동은 '전쟁 서곡'이 아니라 전쟁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라크가 협조하지 않으면 이라크뿐 아니라 중동지역 전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어 사찰기간 중 이라크 과학자들의 국외 유출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무기개발 등에 관련된 과학자 심문도 강제가 아닌 자발적 수단으로 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언론들은 사찰단 조사를 받은 과학자들이 정부 보복을 우려, 이라크를 영원히 떠나는 등 두뇌유출 조짐이 있다고 논평해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IAEA와 UNMOVIC의 사찰활동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았음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탈피하는 절차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5일 사담 후세인이 (시한인 12월8일까지)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실태를 인정하지 않으면 "중대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레어 총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후세인은 WMD를 갖고 있다"면서 "그가 무슨말을 하는지 한 번 지켜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