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5일 아프가니스탄 치안 상황이 최근 다시 악화돼 옛 탈레반 정권이 복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외무장관의 러시아 방문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주도 대(對) 테러 동맹국들에 의한 탈레반 정권 축출 뒤에도 아프간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옛 탈레반 세력이 다시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아프간과 주변국들에 퍼트리고 있다"면서 "탈레반 잔당들이 다시 정권을 잡을 잠재적 위험이 아직 남아 있다"고밝혔다. 로슈코프 차관은 또 "탈레반이 최근 다시 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면서 "따라서 국제 평화유지군을 아프간에 계속 주둔시키고, 활동 범위도 주변국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아프간전 당시 미국 등 대 테러 동맹국들과 더불어 탈레반 정권에 맞서 싸우던 아프간 북부동맹군을 지원한 러시아는 최근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 회복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26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압둘라 장관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아프간 안전 보장 ▲탈레반 잔당 소탕 ▲국제 테러와 투쟁 공조 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