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 석유-식량프로그램을 향후 6개월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안보리는 석유-식량 프로그램이 25일 만료됨에 따라 이날 연장안을 표결에 부칠예정이다. 식량-석유 프로그램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후 단행된 유엔 제재로이라크 국민이 받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이라크에 대해 식량과 의약품, 인도적 물자 구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도록 원유 수출을 허용하고 있다. 안보리는 이와 함께 한스 블릭스 무기사찰단장으로부터 무기사찰 재개와 관련해이라크 관리들과 협의한 내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블릭스 단장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함께 지난 18일 선발대를 이끌고 바그다드에 입성, 오는 27일 재개되는 사찰 활동을 위한준비 작업에 착수했었다. 앞서 지난 22일밤 안보리는 석유-식량 프로그램 연장 초안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유엔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수입 물품은 90일 이내에 검토해야 한다.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프랑스는 일부 사소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올 여름 인도적 물자의 이라크 유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군사용으로전용될 수 있는 품목을 제외한 모든 인도적 물자의 수입을 허가했으며, 전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수입 제한 목록(goods review list)'에 오른 품목은 반드시안보리 대(對)이라크 제재 감독 위원회의 개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주 본격적인 무기사찰활동을 앞두고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 후세인이 계속 집권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는 미국측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미국이 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이라크 정부의 발표를 전쟁 구실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본부.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