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강경파와온건파의 대표격인 딕 체니 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견해 차이는 10년 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에 이미 잉태됐으며 앞으로도 해소될 것 같지 않다고뉴욕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파월 장관의 회고ㆍ전기들과 주변 인사들의 증언 등을 인용해 두사람이 부시 전 대통령 정부에서 빚었던 대립의 일화들을 소개했다. 타임스는 뿌리깊은 이들의 이견이 당면한 이라크와의 전쟁 뿐만 아니라 북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미사일 방어 등 다른 주요 현안에 관해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스가 전한 체니 부통령과 파월 장관의 과거 강온 대립양상은 10여년이 지나다시 이라크와의 전쟁이 논의되고 있는 지금과 거의 비슷하다. 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파월 장관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에 주력하자는 입장이었다. 국방부 장관이었던 체니 부통령은 처음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나 곧 강경론으로 기울어 파월 장관에게 이라크군을 격퇴하기 위한 "창의적인 계획"을 마련하라고 재촉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와의 전쟁을 위해 의회나 유엔의 지지를 구하는 문제를 두고도 최근 논의에서와 마찬가지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당시 현역 군인이었던 파월장관은 이같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 발언할 기회가 없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이라크 결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노출됐던 두 사람의 견해 차이는 이미 이때부터싹트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걸프전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대립했다. 파월 장관은 미군의이라크 영내 진입시 발생할 인명의 손실과 향후 이라크 점령이 초래할 정치적 불안을 들어 이라크 침공을 반대했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이 이끄는 강경파 인사들은 지금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것은 걸프전 최대의 실패라고 지적하고 있다. 두 사람은 근본적인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친절하게 대했으나 언중유골의 날카로운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파월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정부 당시 파월 장관이 제안한 유럽 배치 핵무기 철수계획에 대해 체니 부통령이 "국방부 문민 정책보좌관들 가운데 이 제안을 지지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고 말하자 파월 장관은 "모두가 장관님처럼 우익 고집불통이기 때문"이라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뉴욕 타임스는 두사람의 대립양상이 10여년 전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다른 점도있다고 지적하면서 우선 과거와는 달리 체니 부통령은 지원세력이 많은 반면 파월장관은 적어도 행정부 내에서는 거의 원군이 없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 이라크가쿠웨이트를 침공했던 걸프전 당시와 미국이 이라크를 `선제공격'하겠다는 지금은 전쟁의 명분도 다르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파월 장관과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한 동료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장관은 언제나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한다는 것이 국무장관으로서 자신의 역할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명의식을 지니고 있는 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