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라크간의 전쟁 우려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으나 역사적인 사례로 미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증시 부흥의 계기가 될수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실제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이 빠른 시일내에 승리할 경우 증시는 단기간내에 반등할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전쟁 발발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실제로 발발하지 않은 채 위기감만 계속되는 것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으나 전쟁 발발 소식은 불확실성 제거라는 의미에서 호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쿠바 미사일 위기, 걸프전 등 분쟁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몇 주일 동안은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전쟁이 발발하거나 사태가 해결된 후에는 반등했다고 이들 전문가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걸프전 이전인 지난 1990년 뉴욕증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몇 달 동안 하락세를 지속해 그해 10월에는 295.46까지 폭락했으나 이듬해미국이 군사 행동에 돌입하자 급반등해 1월에는 327.97까지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쟁 발발시 직접적인 관련주인 방산주와 항공주를 비롯해 에너지관련 주도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 때문에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기술, 운송, 소비재 관련주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NYT는 분석했다. 무디스의 존 론스키 수석 경제전문가는 "전쟁이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믿고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증시에서 큰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는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에 역행하기 때문에 인내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