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계와 기독교도간 유혈충돌로 미스월드 선발대회가 취소된 이후에도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나이지리아 당국이 24일 더이상의 폭력사태에 '총살'을 경고하고 나섰다.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주의 아메드 모하메드 마카르피 주지사는 이날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새로운 폭력을 부추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보안군이 "보이는 즉시사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이미 2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이슬람계가 다수인 카두나에서는또다른 유혈사태를 우려한 수백명의 주민들이 24일 비교적 조용한 일요일을 틈타 도시를 빠져 나갔다. 카두나주는 이날 오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정적이 흘렀으며, 수백명의 주민들이파괴된 자신들의 집에서 쓸만한 가재도구들을 챙겨 승용차나 버스로 또는 걸어서 피난했다. 한편 90명에 이르는 미스월드 선발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새 개최지로 선정된 런던에 도착했다. 나이지리아 적십자는 이번 사태로 카두나에서만 200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1천120여명이 부상하고 폭도들에 의한 주택방화로 1만1천여명이 집에서 내몰렸다고 전했다. (카두나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