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들은 24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족이 9.11 테러범 2명을 간접 지원했다는 보도와 관련 사우디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수사당국에 촉구했다. 밥 그레이엄(민주.플로리다) 상원정보위원장은 이날 NBC 텔레비전의 `언론과의만남' 프로에 출연해 사우디 정부와 비행기 납치 테러범들과의 관련설이 사실이라면그것은 "미국이 받는 위협의 정도를 실질적으로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사우디 정부의 테러 관련설은 풍부한 재정지원을 받는 테러조직이 아직도 미국내에 자리잡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 왕실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압델 알-주베이르는 ABC 텔레비전의 `이번 주' 프로에 출연해 미국 주재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 부인이며 고(故) 파이잘왕의 딸인 하이파 알-파이잘이 테러범들을 간접 지원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사우디 수사관들은 알-파이잘 공주가 테러범들과 관련이 있는 바스난의 부인에게 의료비를 지원해주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사부인이 테러범들을 지원했다는 생각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상원정보위원이며 차기 의회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리처드 셸비(공화.앨라배마)의원은 그레이엄 의원과 함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연방수사국(FBI)은 미국의중요한 동맹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관계가 위협받는다 해도 이 사건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셸비 의원은 "만일 그것이 왕족이라면 그것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의 의심스러운 행위들과 관련해 "그들(사우디 아라비아 당국자들)은 대답해야할질문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맨(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테러범들과의 연계설에 대해 전면적이고 공개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