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독일에 대해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이스라엘방어에 필요한 대공 미사일을 제공할 태세를 갖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프랑크프루터 알게마이넨 존탁차이퉁지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미사일 제공 요청사실을 전하면서 미사일이 어디에 배치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당국자들은 독일 정부가 향후 이라크 전쟁 발발시 어떠한 역할도 맡지 않겠다은 입장을 피력해왔지만 미국의 새로운 요구로 곤경에 처해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 관리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관련돼서라면 `노'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보도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중도좌파 연립정부가 쿠웨이트 주둔 자국군이 향후 대(對) 이라크 군사작전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는 것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조짐과 연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슈뢰더 총리와 연립정부를 함께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의 핵심인사는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과 슈뢰더 총리가 독일의 이라크전 불참의지를 약화시킨 것을 시사한데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했다. 폴커 벡 녹색당 원내총무는 "현재 그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은 미국 주도의 침략의 이름이 아닌 평화유지활동의 명분 아래 그 곳에 있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시 독일의 군사적 역할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슈뢰더 총리는 지난 22일 비록 독일이 이라크전에 참전하지는 않겠지만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나설 경우 독일 영토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한스 게오르그 바그너 독일 국방차관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참전하지 않기로 한 기존 방침에도 불구, 이라크가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공격할 경우 미군을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이 지역에 테러전의 일환으로 작년 11월 이후 생화학 무기 및 핵무기 탐지용 장갑차 6대와 병력 52명을 쿠웨이트에 배치해왔다. (베를린 dpa=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