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 관광을 하던 관광객 수백명이 집단으로 복통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3일 조사에 나섰다. CNN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포트 커내버럴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중 암스테르담호가 최근 4번의 카리브해 항해에서 수백명이 전염성인 노워크 바이러스와 관련된복통을 일으킨 데 이어 디즈니의 유람선 `매직'호의 승객 2백명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CDC의 한 대변인은 이 복통의 발병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CDC 검역관들이 매직호에 올라가 이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매직호는 지난 16일 포트 커내버럴을 출항해 일주일간의 유람 항해를 마치고 23일 입항했다. 그러나 승객과 승무원 3천200명중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200여명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각자 선실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이 승무원 및 승객들은 지난 20일부터 복통 증세를 보였다고 디즈니의 마크 야론스키 대변인은 말했다. 야론스키 대변인은 감염자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겠지만 예정된 여행을 취소할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23일 매직호에 승선할 예정이었던 관광객들은 전액 환불을받거나 다른 날짜에 유람선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대신 디즈니월드 관광을 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대부분 예정대로 이날 유람선에 승선했다. 한편 최근 네 차례의 항해에서 500명 이상이 복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홀랜드아메리카 라인' 소속 유람선 암스테르담호도 22일 운항을 취소하고 귀항했다.홀랜드아메리카 크루즈 라인의 커크 랜터먼 회장은 승객들이 노워크와 흡사한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